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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병역기피 논란’ 유승준, 우리들의 일그러지고 초라해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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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오늘 한 가수가 재판에서 패소했다. 그는 바로 유승준(스티브 유 41)이다.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판사 김주현)는 23일 유씨가 “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1심과 같은 결과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이 면제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인물이다. 그는 해외 공연 등 명목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지만 법무부는 입국 제한조치를 내렸다. 이후 유승준은 10여년 동안 입국하지 못하고 있어 지난 2015년 10월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현재에까지 이르렀다. 아직 3심이 남아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때라고 유승준이 원하는 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유승준 / 아프리카 TV 화면 캡처
유승준 / 아프리카 TV 화면 캡처
 
다소 오래전 이야기가 됐지만 유승준은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트렌드 리더였다. 잘생긴 얼굴과 탄탄한 몸매, 가창력, 퍼포먼스까지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인재였다. ‘비전’, ‘열정’, ‘찾길 바래’, ‘나나나’ 등의 빛나는 히트곡들은 현 시점에도 회자가 되고 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보면 그저 우수한 솔로 아이돌이었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 이상의 존재였다. 춤이 추고 싶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말하며 금연 메시지를 던지던 사람이었다. 더불어 국가급 주요 행사에서도 메인 이벤터로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자타공인 국가대표 가수이기도 했다. 그가 노래를 통해 전했던 메시지들도 그만큼 무거움이 있었다. 특히 그의 노래 ‘비전’은 건강한 신세대 젊은이로서 유승준의 포부와 이미지를 단적으로 대표한 곡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반항아와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까지 갖추고 있었던 유승준에겐 그만한 기대와 호감이 이어졌다. 그를 향한 호감은 여성 팬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이어졌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해도 당시 유승준 만큼 대중적인 히트곡을 낼 수 있는 남자아이돌은 많지 않다. 유승준의 히트곡 ‘열정’의 인트로에 나온 가사가 “김밥에 김이 없대”, “김미화 김미화 없대” 등의 언어유희로 폭 넓게 알려진 것은 이러한 대중성을 대변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상은 그가 군대에 가지 않고 미국으로 떠나버린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무너진 위상과 그에 대한 배신감은 2017년 현재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승준은 일전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와 감정적인 호소를 한 적도 있지만 결국 이조차도 신통치 않았다. 현재는 법적인 방법으로 입국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2심까지 패소하면서 법적 공방에 있어서도 불리한 위치에 섰다.
 
그보다 한참 후배인 여러 가수들이 현재 레전드로서 대접 받거나 동시대 가수인 젝스키스가 재결합해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현재의 유승준은 안타까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가 없었다면 유승준은 ‘무한도전’ 토토가의 한 자리에도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90년대 열풍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활발하게 활동할 가능성도 있었다. 아마 입국을 원하는 현재의 유승준 본인 역시 이런 꿈을 꾸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유승준은 현재 ‘왜 대한민국이 당신을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 무엇보다 그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도 너무 많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저 10년 이상 입국거부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정당한지 법리 다툼을 할 수 있을 뿐. 현재로서는 이것만이 유승준 한국 입국의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물론 확률이 많아 보이지 않는 희망이긴 하지만.
 
법적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향후 재판 상황을 지켜봐야할 문제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있다. 유승준이라는 스타는 분명 지금의 일그러짐과 초라함을 가지지 않을 수 있는 스타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일그러지지 않을 책임과 초라해지지 않을 책임이 있는 스타였을 수 있다. 왜냐면 적지 않은 이들에게 유승준은 ‘영웅’이기도 했던 남자이니까.
 
하지만 결국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된 그가 ‘왜 대한민국이 당신을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라와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는 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유승준은 우리에게 어떤 답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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