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막돼먹은 영애씨’ 윤서현, “윤과장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매력’가진 캐릭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호영 기자) “윤과장, 가장 평범하기에 다수 평범한 이들의 공감 얻어낼 수 있었다”
 
누구나 얼굴 보면 “아! 윤과장!”하고 자동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반가운 배우 윤서현.
 
지난 23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영화사 ‘스텔라’에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터줏대감으로서 우유부단함의 끝을 보여주는 ‘무기력 만년 과장 윤과장’을 연기해 이 시대 40대 가장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고마운 연기자 윤서현과 톱스타뉴스가 만났다.
 
tvN ‘막돼먹은영애씨’는 ‘07년 시즌 1’부터 ‘16년 시즌 15’까지 국내 유일무이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15시즌 종영을 앞둔 현재 벌써부터 애청자들의 다음 시즌 제작요청을 받는 ‘저력의 드라마’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 10년’ 열다섯 번의 시즌 동안 매번 연출자는 물론 시청자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온 ‘윤과장’ 윤서현의 롱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윤서현 / 크다컴퍼니
윤서현 / 크다컴퍼니
 
Q. ‘막돼먹은 영애씨 1’부터 이번 ‘시즌 15’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다 소감은?
 
윤서현 :
연기자로 일하면서 ‘막돼먹은 영애씨’는 저에게 ‘복덩이’ 같은 작품이다. 늘 감사하고 “내가 뭘 어찌해야 이 작품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막영애’와 함께 하는 동안 출연 배우들 또한 결혼도 하고 자녀도 출산해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으니 돌아보면 여러모로 신기하고 감사하다.
 
Q. 먼저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의 장수비결 뭐라고 생각하는지
 
윤서현 :
막장이 넘쳐나는 미디어 속에서 꾸준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휴머니즘을 가지고 있어 ‘누가 언제봐도 눈과 맘이 편안한 힐링 드라마’라는 매력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출연진도 대부분 시간에 쫓기는 배우들이 아니기에 매 시즌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시즌제 드라마가 가능했던 것 같다.
 
‘캐릭터 간의 케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누구와 누구를 엮어놔도 불편함이 없어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많은 캐릭터의 호흡을 다채롭게 보여줘 보는 이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으며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애환을 함께 느껴주셔 ‘장수’할 수 있었다.
 
Q. ‘막영애’속 윤과장 역할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윤서현 :
튀지 않고 잘 녹아들어서 ‘막영애’속 수많은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시원하게 한판 뛰어놀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인물인 것 같다. 윤과장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과 동시에 회사 내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큰형 같은 인물이다. 그렇기에 윤과장을 연기할 때엔 튀지 않으려 노력한다.
 
짠하고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라는 점도 꼽을 수 있겠다. 가장 평범하기에 다수 평범한 이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캐릭터라서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매력’이 있다.
 
Q. 매번 당하기만 하는 윤과장이 안쓰럽지는 않은지
 
윤서현 :
안쓰럽다. 언젠가 한 번 시원하게 폭발하는 에피소드를 기다리고 있다.(웃음) 늘 폭발하는 사람보다 그렇게 모아놨다 한 번에 터트리는게 보는이들로서 더욱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된다.
 
Q. 윤과장의 이미지가 고착화될까 두렵진 않나
 
윤서현 :
윤과장은 독하지 않은 캐릭터라 다행인 면도 있다. 윤과장의 캐릭터가 등산에 비유하자면 산 중턱정도의 성격이라면 산 정상의 강한 캐릭터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걱정 없다.
 
Q. ‘막돼먹은 영애씨’가 윤서현에게 남겨준 게 있다면?
 
윤서현 :
10년간 나의 인생과 함께 걸어왔다. 윤과장의 인생을 같이 살아봤다는 소중한 경험을 남겨준 것이다. 짧은 단막극이었다면 잠깐 맛 좀 보려 하다 끝나버려 아쉬웠을 텐데 윤과장이라는 캐릭터는 10년의 세월을 함께 성장했기에 더욱 값진 인물이다.
 
Q. 과연 주인공 영애는 언제쯤 행복해질까
 
윤서현 :
영애는 일확천금의 엄청난 행운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느껴가며 살고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영애가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 주름지고 흰머리가 생겨가며 늙어가는 모습을 작품 속에 녹여내 줘도 좋을 것 같다.
 
윤서현 / 크다컴퍼니
윤서현 / 크다컴퍼니
 
Q. 촬영 중 후배들에게 연기 조언은 많이 해주는 편인지
 
윤서현 :
일단 ‘막영애’에 연기 못 하는 배우는 없다. 워낙 알아서들 잘하기에 혹시 놓치는 부분이 있을 때만 애드리브 의견을 나누거나 팁을 주는 정도이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윤서현 :
‘막영애’의 장수비결 중 가족같이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 또한 빼놓을 수 없지 않나 싶다. 나이가 들어서 연기자로 자리 잡는다는것이 쉽지 않은데 ‘막영애’속 배우들은 대부분이 그런 배우들이다.  그들은 배고파 봤던 사람들이 함께 성장한 케이스라 서로에게 더욱 끈끈하다. 매일 매일이 대학교 MT같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Q. ‘막영애’출연자들 사이에서 윤서현의 미담이 많이 들린다 비결이 있다면
 
윤서현 :
사실 내가 딱히 그 친구들에게 대단한걸 해준 게 없다. 아마도 그 친구들의 인성이 좋아 무슨 이야기든 기분 좋게 받아주는 것 같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Q. 윤서현에게 있어 ‘막돼먹은 영애씨’란?
 
윤서현 :
재미없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Q.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동문인 라미란과도 호흡 맞추고 있다. 어떤후배인가
 
윤서현 :
지금까지 라미란을 불편해하는 사람을 본 적없다. 옆집에 살면서 지쳤을 때 불러 커피 한잔하며 수다 떨고싶은 후배다.(웃음)
 
얼마 전에 당시의 동기들끼리 후배 라미란이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다들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하게 잘될 줄 몰랐다”고 대답해 크게 웃은 기억이 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정말 외모든 성격이든 변함없이 꾸준한 사람이다. 매사에 워낙 열심히 인 친구라서 뭘해도 해내겠구나 싶었는데 보기 좋고 흐뭇하다.
 
Q. 서울예대 89학번 동기들과는 잘 지내고 계신가
 
윤서현 :
활발히 활동하는 친구들로는 장현성, 김진수, 이동우, 김나운, 정웅인, 장진, 장항준 등등이 있다.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 어릴 때 처럼 자주 보진 못해도 마음속으로 항상 서로 응원한다. 이번 연말에 송년회 자리를 마련해 보기로 했는데 다들 워낙 바쁘게 살아 부담 없이 시간이 맞는 친구들은 참석할 것 같다.
 
Q. 대학교 재학 당시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나
 
윤서현 :
당시 정웅인과 가장 친했다. 정웅인이 군기반장이었다면 나는 옆에서 팔짱 끼고 지켜보고 있는 역할이었다(웃음).
 
윤서현 / 크다컴퍼니
윤서현 / 크다컴퍼니
 
Q. MBC ‘거침없이 하이킥’ 김병옥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윤서현 :
김병옥 감독의 천일야화에 장항준 감독이 당시 작가로 일하고 있었다. 서울예대 동기였던 장항준감독이 나를 추천해줘 시작할 수 있었다. 당시 김병옥 감독이 나를 이쁘게 봐주셨는지 본인이 연출하시는 드라마마다 작은 역할이라도 챙겨 주셨다. 그러던 중 당시 내가 1시간 30분 가까이 연극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시고서 ‘비중 있는 역할도 해내겠다’ 싶으셨는지 ‘거침없이 하이킥’의 ‘괴짜 형사’ 역할을 맡겨주셨다. 김병옥 감독은 지금도 가장 친한 사람임과 동시에 가장 존경하는 연출자다.
 
Q. 본인만의 연기비결이 있다면
 
윤서현 :
비결이라기보단 연극을 오래 하면서 많이 늘었던 것 같다. 연극 경험 덕분에 살짝 밀고 당겨주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배웠다.
 
연극은 한 달 두 달 동안 같은 작품에 같은 캐릭터의 같은 대사를 매번 다른 관객들 앞에서 연기하기에 현장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저절로 공부가 된다. 미세한 한 끗 차이의 힘을 느낄 수 있어 배역을 다룰 줄 아는 스킬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연기를 배우는 친구들을 보면 연극을 오래 했던 배우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다하고서 경기에 임하는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니 꼭 추천해주고 싶다. 
 
Q.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윤서현 :
연기자도 사람인지라 머릿속 상상을 몸이 따라오지 못할때면 답답하고 힘들다. 그날의 바이오리듬, 컨디션에 따라서 연기의 질이 좌지우지된다는 부분이 참 힘들다. 이 부분 또한 하다 보면 축적돼서 언젠가는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Q. 긴 무명 생활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윤서현 :
내가 좋아서 연기했다. 그런 내 연기에 울고 웃어주는 사람들을 마주해보니 이게 바로 정답이구나 느껴져 버틸 수 있었다.
 
Q. 그간 슬럼프는 없었는지
 
윤서현 :
다행히 ‘막영애’가 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슬럼프라 할만한 것은 없었다. 공백없이 꾸준했기에 회사원 느낌으로 무탈하게 해오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간혹 캐스팅이 무산되거나 할때에 내가 욕심나는 배역에 대한 아쉬움 정도는 있다.
 
Q. 연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어떤 조언 해주시나
 
윤서현 :
내가 겪은 연기자의 장단점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일단 학업은 마치고 도전하는 쪽으로 이야기 해주고 싶다. 연기는 지식과 경험이 좋은 거름이 된다는 걸 많이 느꼈기에 조급하지 않았음 한다.
 
Q.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윤서현 :
나도 내가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고 싶다.(웃음) 내가 잘 해내건 못 해내건 대중들에게 윤서현의 연기를 제대로 평가받아보고 싶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대사, 인물, 작품을 완벽히 꿰뚫어 보고 온 힘을 다해 표현할 수 있는것이 영화기 때문에 연기자로서의 개인적 성향은 영화 쪽이 더 잘 맞는다. 드라마에선 감정이 조금 어긋나도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하는 현장의 상황이 조금 아쉬울 때가 있다.
 
Q. 욕심나는 역할이 있다면
 
윤서현 :
안 해본걸 고르자면 가볍지 않은 아주 ‘진한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똑같은 악역이라도 배우 저마다의 냄새가 다르기에 ‘윤서현표’ 악역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윤서현 / 크다컴퍼니
윤서현 / 크다컴퍼니
 
연극부터 시작해 긴 무명생활을 거쳐 브라운관까지, 어찌 보면 ‘연기자 정석의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는 배우 윤서현.
 
함께 호흡한 주변인들에게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미담’, 계산적일 수 밖에 없는 미디어의 현실 속에서도 함께 일해본 연출자라면 의심의 여지 없이 윤서현을 ‘다시 찾는다’는 그간 그의 행적이 ‘분명한 실력’의 반증일 터.
 
20년이 넘는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연기를 논할 때면 눈을 반짝이던 그이기에, 정상까지 윤서현을 달리게 할 연료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이지 않나 싶다. ‘연기의 맛’을 아는 그의 당찬 도약을 응원한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윤서현표 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