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찬란했던 여름밤의 꿈. 달만 봐도 드라마 떠오를 거 같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보검매직’이라는 말 참 대단하고 감사해”
 
주변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힘을 지닌 배우 박보검. 그에게는 어떠한 좋은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다.
 
바쁜 스케줄에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어 보이던 박보검은 사진 촬영 후 환한 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뛰어들어와 자리에 착석했다. 9개월 전 ‘응답하라 1988’ 인터뷰 당시 느꼈던 선한 기운,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남긴 수많은 기록들과 매회 시청자들에게 전했던 해피 바이러스, 그 중심에는 배우 박보검이 있었다.
 
Q. ‘구르미 그린 달빛’의 모든 일정이 끝났는데 종영 소감이 어떤가
 
박보검 : 이영이라는 캐릭터, 드라마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마지막 인터뷰라고 하니 정말 마지막인 게 실감 난다.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했고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달만 봐도 저희 드라마가 떠오를 거 같다. 오랜 기간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찬란했던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남았으면 좋겠다. 참 많이 부족했는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저에겐 소중했던 기회, 소중했던 현장이었다.
 
Q.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을 거라 예상했나
 
박보검 : 이렇게 크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지는 몰랐다. 진영이 형은 잘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웃음) 처음엔 부담감이 많이 있었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생각했지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잘돼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드라마가 방영이 되기 전부터 ‘벌써 재미있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박보검 : 처음에는 반어법인 줄 알았다. (웃음) 그래서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 말이 드라마가 시작되고 나서 방송을 보며 긍정적인 말이라는 걸 알았다. 처음에는 중심이 잘 안 잡히는데 벌써 재밌다고 하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정말 칼 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좋은 방향으로 말씀해주신 거라는 걸 알게 돼 감사했다.
 
Q.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작품과 이영이란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어땠나
 
박보검 : 제가 이 작품에 처음 캐스팅이 됐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배에 탑승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뿌듯했다. 원작을 알고 있었던 팬으로서 해보고 싶단 생각도 있었고 사극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영광이었다.
 
이영을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신선했고 기존의 왕세자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이 컸는데 점점 부담감이 커졌다. 잘 소화하지 못할 거 같은 불안감도 있었던 때라 그때 많이 힘들었던 거 같다. 제가 제일 처음 캐스팅이 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오히려 처음엔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있었는데 내가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 근데 그게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회사 선배님들께 머리는 이해했는데 입으로, 행동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힘들다고 연락을 드렸었는데 그때 모두가 ‘네가 주인공이 아니야’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때 문득 신원호 감독님께서 ‘응답하라 1988’ 첫 방송 되게 전에 식구들을 모아놓고 ‘잘 되든 안 되든 즐겁게 마무리하자. 누가 남편이 되든 주인공은 너희 모두야’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떠오르며 내가 뭐라고 그런 생각을 하나, 그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큰 오산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한마음 한뜻으로 다 같이 만들어가는 거지 혼자 잘한다고 잘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힘들었다면 유정이가 더 힘들었을 거다. 유정이가 감정의 폭이 넓은 캐릭터였는데 그런 유정이가 힘들면 더 힘들었지 내가 뭐라고 힘들어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부담감을 덜었다. 그래서 유정이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고 멋있었다.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배우다. 유정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흔들릴 때 박보검을 잡아준 건 무엇이었나
 
박보검 : 흔들릴 때 중기 형에게 못하겠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중기 형이 ‘네가 하는 게 정답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었다.
 
그렇게 전체 리딩이 시작되고 포스터 촬영을 했는데 그래도 제 마음에 들지 않더라. 아직 이영에게 푹 빠지지 못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촬영이었다. 그래서 첫 촬영이 들어가고 나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재촬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 감사했고 스텝분들, 촬영 감독님들께도 감사했다. 재촬영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마음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Q. 그럼 언제 이영이란 캐릭터에 푹 빠지게 됐나
 
박보검 : 구덩이 신을 촬영하며 이영이란 캐릭터를 확실하게 알게 되고 흠뻑 빠지게 되면서 이영이란 친구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게 됐다.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다. (웃음)
 
대본의 상황과 현장감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구덩이 신을 활자로만 봤을 땐 ‘안에서 절실하겠지’ 정도였는데 진짜 현장에서 구덩이 안에 들어가 공기와 흙냄새를 느껴보니 정말로 삼놈이에 대한 원망이 생기고 붙잡고 싶고 절실함이 생긴 거 같다. 그때부터 내가 이영이 된 거 같아 ‘국밥 새끼’라는 애드리브가 나왔다. (웃음)
 
그 신에서 이영이 삼놈이를 안아 올리고 있었는데 그때 저의 ‘손을 더 뻗어 보거라’라는 애드리브에 맞게 유정이가 애드리브를 치더라. 너무 센스가 있구나, 유정이도 정말 삼놈이가 됐구나를 느꼈다. 그때부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됐고 놓쳤던 부분들을 감독님께서 끄집어내 주셔서 이영을 더 능청스럽게 만들 수 있었던 거 같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이영을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박보검 : 저도 제 안에 그런 능청스러움이 있을지 몰랐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도 자신이 없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알겠지만, 표현이 안 되고 연습을 해도 진심으로 우러나오지 않았다. 근데 구덩이 신을 찍고 나서 감독님들께 배운 게 있다. 한 장면, 한 대사를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 그래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거 같고 능청스러운 연기도 처음엔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재밌게 찍을 수 있었다.
 
Q. 대선배님들과 호흡을 하기도 했는데 주눅 들진 않았었나
 
박보검 : 선배님들의 기에 조금은 당황하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포부가 크긴 했지만, 선배님들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다. 이영이란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들을 저에게 먼저 말씀을 해주시면서 제가 모르고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
 
배역과는 다르게 현장에 정말 따뜻했다. 현장에서 너무 저를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선배님들 덕분에 그 상황에 흠뻑 빠져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사극은 처음이라 정치적인 대사나 상황이 익숙하지 않았고 머릿속에 확실하게 입력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김승수 선배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안 계셨더라면 이영이란 캐릭터가 그렇게 굳게 잘 서서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을 거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퓨전사극 말고 정통사극을 해보는 건 어떤가
 
박보검 : 정통 사극을 나중에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시작하고 싶다. 이영이란 캐릭터가 처음부터 진정한 군주가 아니었고 나중에 진정한 군주, 성군이 되는 서사가 있는 캐릭터인데 사극에 처음 도전하고 배워나가며 연기에 대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제 모습과 그런 이영의 성장 과정이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라이브가 가능할 때 OST를 부르고 싶다고 했었는데
 
박보검 : 감독님께서 잘 만들어주시긴 했지만 조금 높긴 하다. (웃음) 정말 행복했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OST였고 꿈이기도 했고. 첫 OST 녹음을 내 드라마로 하게 돼서 정말 행복했고 좋은 곡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했다. 라이브도 가능할 거 같다. 언젠간 부를 거란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김유정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원작에 비해 멜로신의 수위가 낮았는데
 
박보검 :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딱 이영과 홍라온, 18살 19살만의 풋풋한 사랑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애정신들이 덜도 말도 더도 말고 딱 적당히 있어서 좋았다. 작가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셨던 거 같다. 아름답고 순수하게 잘 표현해주신 거 같아 감사했고, 둘의 사랑이 예쁘게 그려져서 감사했다. 그래서 더 짙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풋풋하고 순수한 둘의 사랑이 아름답게 잘 그려진 거 같다.
 
Q. 마지막 회 엔딩에서 김유정의 입이 아닌 인중에 입을 맞췄더라
 
박보검 : 그렇게 됐더라. (웃음) 촉박하게 촬영을 했던 신이었다. 마지막 방송하는 날 촬영을 했고 해가 지기 전에 끝냈어야 했는데 저도 화면으로 봤다. 그 순간을 예쁘게 담아주신 감독님, 연출님께 감사했다. 
 
Q. 이영과의 이별.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거 같다
 
박보검 : 있다. 연기적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배움의 장이기도 했고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기도 했다. 달빛만 보면 드라마가 생각날 거 같은 따뜻한 마음도 느껴지더라. 현장에 갈 때마다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웠다.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랑을 받는 현장이었다. 내가 참 이영으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따뜻했다.
 
그런 현장에서 일을 하며 마음먹은 게 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많이 물어봐 주시는데 스텝분들이 생각하기에 또 한 번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나도 이 스텝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스텝분들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큰 칭찬일 거 같다. 참 인복이 많았던 거 같다. 따뜻한 현장, 스텝분들, 식구들을 만나 감사했던 일만 남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이영을 보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박보검 : 울컥했던 적이 있는데 이영이 처음엔 파란색 곤룡포를 입고 시작했다면 마지막엔 빨간색 곤룡포를 입고 걸어 나온다. 그 장면에 이준혁 선배님께서 ‘주상전하 납시오’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서로 눈을 마주치며 눈시울을 붉혔었다. 그동안 이영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흔들렸던 부분, 힘들었던 부분들이 생각나고 주마등처럼 지나가 발걸음이 무거웠다.
 
박보검으로서는 이영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느꼈고 이영으로서는 내가 진짜 왕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사람들이 저에겐 적이었던 거나 마찬가지인데 내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얼굴은 웃고 있으면서 뒤에 칼을 쥐고 있는 적이라고 생각하니 세자라는 타이틀과 위치가 굉장히 무겁고 외롭고 쓸쓸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빨간 옷을 입었을 때는 이영한테 고생했다고 박수쳐주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Q. 세자라는 위치가 굉장히 외롭고 무거운 자리라고 했는데, 박보검의 모습과도 비슷한 거 같다
 
박보검 : 그 무거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경복궁 팬사인회와 세부에 다녀오며 느낀 게 있다. 촬영을 하면서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 뿐이었는데 직접 느꼈던 건 팬사인회가 처음이었다. 시청률이 잘 나와 공약을 지킬 수 있었던 건 감사했지만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지는 상상도 못 했다.
 
팬분들의 응원, 사랑 덕분에 제가 있는 거고 팬분들의 에너지에 제가 힘을 내는 거다. 그 감사함은 항상 잃지 않고 변치 않는데 그 자리에서 제가 인사를 했더니 많은 분들이 더 몰려들더라. 그때 깨달았던 게 내 손동작,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을 수도 있고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거였다.
 
필리핀에서도 저는 활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나갔는데 다들 카메라를 들고 계셔서 정말 깜짝 놀랐었다. 저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인사를 드렸는데 페이스가 무너지고 공항 전체가 저로 인해, 드라마 식구들로 인해 인산인해가 됐다. 그래서 스텝분들에게도 피해가 되고 제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전에는 뒤를 돌아봐달라고 하면 뒤를 돌아봐 인사를 해주는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들이 많아져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게 조금 안타까운 거 같다.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거고 이분들이 없으면 제 힘의 원천이 없어지는 건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하게 되면 사고가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하니 제 행동에 조심스러워지게 됐다. 진심이 왜곡 될까 봐 안타깝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배우로서 성공하는 목표가 빨리 당겨졌기 때문에 오는 허전함도 있을 거 같은데
 
박보검 : 제 목표가 유명해져서 돈과 명예를 얻어 펑펑 누리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게 아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런 배우가 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였다. 그건 아마 배우 인생에 있어 죽을 때까지 가지고 싶은 마음인 거 같다.
 
허전함보단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팬분들에게 보답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진 거 같다. 이번에 깨달았기 때문에 회사 선배님들께 연락해서 여쭤보려고 한다. (웃음)
 
Q. 긴 촬영으로 지치고 힘들다 보면 흐트러지기 쉽상인데 박보검을 바르게 세워주는 건 무엇인가
 
박보검 : 가족의 영향도 크고 신앙의 힘도 큰 거 같다. 저도 힘들 때가 많고 지칠 때도 많았다.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한복을 겹겹이 입어 누가 옆에 오는 것만으로도 더웠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었던 사극이고 입고 싶었던 한복이었으니까.
 
한 팬분의 ‘무더위에 촬영하느라 고생이 많다. 한복을 마지막에 입고 벗을 때 서운할 거 같다’는 댓글을 봤었는데 그 말을 보니 저 자신에게 짜증 내지 말아야겠다 싶어 스르르 풀리기도 했다. 생각 한 끗 차이인 거 같다.

‘보검매직’이라는 말이 참 감사하다. 그 말의 힘이 대단하더라. ‘보검매직’이라는 말에 반성하게 되기도 했다.
 
Q. 소망 노트를 적는다고 들었는데
 
박보검 :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은 소망 노트가 있다. 신인상과 해외 화보 촬영을 적었는데 둘 다 이뤄졌다. 의류 모델도 상세하게 적었는데 그것도 이뤄졌다. 이게 진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기대하는 대로 언젠가는 꼭 이뤄진다는 것을 또 한 번 크게 깨닫게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두 작품이 연달아 흥행하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했는데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이 있나
 
박보검 : 아직 차기작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연말까지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쭉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 설렘, 걱정이 물론 들긴 하지만 연말까지는 ‘구그미 그린 달빛’이 생각날 거 같다.
 
데뷔 후 빠르게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배우 박보검. 당장 몇 달 전과 비교해도 그의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달려졌다.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고,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지하철을 종종 타고 다녔다고 말한 그였지만 이 역시 이제는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그에게는 포함되지 않는 말이었다. 오히려 박보검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주변에 대한 고마움 역시 잃지 않고 있었다.
 
배우 박보검의 많은 것들을 성장시켜준 지난 96일. 드라마는 끝났지만, 앞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달’을 보면 그를 떠올리지 않을까. 분명한 건 그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밝게 빛나는 순간들을 맞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96일간의 기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