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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삼놈이 라온이와 함께 성장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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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더 노력해서 좋은 연기 하고 싶다”
 
때로는 웃음이 절로 나는 통통 튀는 연기로, 또 때로는 가슴 절절한 감정 연기로 매주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배우 김유정.
 
27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조선 유일의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김유정을 만났다.
 
만 17세라고 믿겨지지 않는 연기에 대한 진중함. 연기에 임하는 자세에 있어 김유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드라마, 팬사인회, 포상휴가까지 모든 게 끝났는데 기분이 어떤가
 
김유정 : 아직 와 닿진 않는데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섭섭했던 거 같다. 끝나는 게 너무 아쉽고 속상하기도 하고. 끝날 거 같지 않았는데 끝나니 마음이 이상했다.
 
Q. 유난히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클 거 같다
 
김유정 : 워낙 너무 즐겁게 찍었고 행복하게 찍었다. 스텝분들과 선배님들, 배우분들 감독님들과 너무 마음이 잘 맞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서 지금은 마음에 가장 남는 작품인 거 같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김유정이 첫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유정 : 모르겠다. (웃음) 저 스스로는 아직 부족한 것도 많이 느껴졌고 아쉬운 것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게 부끄럽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감정 표현적인 것도 그렇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연기하고 싶었던 것만큼 하진 못한 거 같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서툴렀던 것들이 아쉬웠다.
 
Q. 남장여자 흥행계보를 이었다는 반응이 많은데
 
김유정 : 남장여자 흥행계보를 이은 게 아니라 남자 주인공들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워낙 멋있고 드라마 소재 자체도 재밌었다. 비슷한 나이 또래 모든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잘 보여줬고 대본도 재밌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Q. 남장여자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있다면
 
김유정 : 처음에는 남장여자라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삼놈이는 남자 흉내를 내는 여자가 아니라 어린 소년, 앳된 소년의 느낌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걸음걸이나 소소한 행동, 말투 이런 것들이.
 
라온이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로 살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려웠던 건 삼놈이가 굉장히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캐릭터인데 남자처럼 하면서 동시에 그러기가 쉽지 않더라. 그런 걸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
 
Q. 방송 3회 만에 두 배로 껑충 뛴 시청률. 예상했었나
 
김유정 : 그 정도까지는 예상 못 했다. 깜짝 놀랐었다. 보검오빠도 전작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고 기대감도 크다 보니 기대를 많이 하시는 거 같았고 원작 팬분들도 계셔서 되게 떨리고 긴장됐는데 그 정도까지 반응이 올 줄은 몰랐다. 실제로 원래 현장 분위기도 좋았지만 두 배를 뛰고 나서 더 좋아졌던 거 같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좋은 시청률로 끝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유정 : 드라마 대본 내용 자체가 너무 재밌었고 스텝분들, 배우분들과 마음이 잘 맞았던 거 같다. 그래서 잘 어우러질 수 있었고 드라마의 싱그러운 느낌도 잘 나왔던 거 같다.
 
Q. 그 좋은 결과에 본인의 몫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나
 
김유정 : 모르겠다. (웃음) 그런 것보단 아쉬운 게 많다. 물론 드라마가 잘된 것에 조금의 제 몫도 있겠지만, 더 좋게 보탤 수 있었는데 생각한 것만큼 잘 펼쳐내진 못한 거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
 
Q. 극 중 라온이의 독무 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김유정 : 저뿐만 아니라 다른 스텝, 감독님, 배우분들 모두가 그 장면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셨다. 노력도 많이 하고. 그래서 저도 도움이 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못해서 촬영 들어가기 전 초반에 기본기를 다져놨다. 안무를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과 라온의 감정선이 잘 보여야 하니까 그런 것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던 거 같다.
 
Q. ‘이때부터는 완전히 라온이가 됐던 거 같다’ 하는 순간이 있었나
 
김유정 :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을 했고 스텝분들이 ‘라온아’하고 불러주시는 게 너무 좋고 행복했던 거 같다.
 
정말 재밌게 찍었던 장면은 구덩이에서 찍었던 장면이었다. 그 순간 만큼은 영이와 라온이가 원수처럼 만나서 그 상황에 빠져있었던 거 같다. 구덩이가 덥고 숨쉬기도 힘들었는데 안에 스텝분들도 같이 들어와 계셔서 더 힘이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라온이 이영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유정 : 애매한 거 같다. 라온과 영의 감정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넘어간 거 같다. 처음에는 서로 물어뜯을 것처럼 만났다가 나중에는 마음을 나누며 벗이 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의지하고 기대게 되면서 사랑하는 정인이 되기까지 왔는데 그 선이 정확하게 구분이 되진 않더라.
 
다만 라온이 영에게 닭다리를 권하는 장면 때 저 사람이 투덜대지만 챙겨주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 같고 그렇게 사람으로서 호감을 느끼게 된 거 같다.
 
독무 신을 찍을 때는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그 신에서는 온전히 라온이 영을 위해서, 영을 바라보며 춤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좋겠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때는 그런 감정으로 찍었던 거 같다.
  
Q. 라온에게 매사 헌신적이었던 윤성. 그런데도 라온이가 윤성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김유정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열지 않은 게 아니라 열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영에 대한 감정이 크기도 했고 직접 내가 여자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윤성이 그걸 알아챘다. 위해주는 모습들이 고맙고 미안하지만, 섣불리 받아들이기엔 라온이 많이 어리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엔 아직 서툴지 않았나 싶다.
 
Q. 실제로 진영과 박보검의 매력은 어떻게 다르던가
 
김유정 : 진영오빠, 보검오빠 모두 너무 착하시다. 동연오빠도 그렇고. 저에게 너무 잘해주시고 챙겨주셔서 되게 고마웠던 거 같다. 촬영하며 서로에게 힘도 많이 돼주고 의지도 했던 거 같다. 서로 다른 매력이라기보단 오빠들이 힘이 되어줬던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많이 챙겨줬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박보검보단 어리지만, 연기로서는 선배다. 서로 어떤 조언을 주고 받았었나
 
김유정 : 조언을 하기엔 아직 저도 잘 못 한다. (웃음)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운 거 같다. 보검오빠가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깨닫기도 했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된 거 같다. 배우로서 열정이 되게 멋있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Q. 실제로도 박보검에게 심쿵했었던 대사나 장면이 있었다면
 
김유정 : 노을을 보며 같이 앉아서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라온이가 저하께서 바라는 조선은 어떤 나라냐고 묻는 장면인데 영이 “아이가 아이답게 여인이 여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며 “그 조선의 첫 번째 사람이 너다”라고 말한다. 그 장면에서 가장 많이 감동을 받았고 설레기도 했고 따듯하게 위로도 받았던 거 같다.
 
Q. 감정신이 많았는데 표현하기 가장 어려웠던 대사나 장면은 어디였나 
 
김유정 :  매번 어려웠던 거 같다. 감정을 너무 주면 과한 거 같고 덜 주면 부족한 거 같고 적정선을 찾는 게 어려웠다. 그런 것들에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고민하기도 했다. 어려웠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웃음) 다른 배우  분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여쭤보기도 하면서 맞춰가려고 했는데 100% 완벽하게 되진 않았던 거 같다.
 
Q. 와이어 액션신도 그렇고 수중신도 그렇고 굉장히 힘들게 촬영했다고
 
김유정 : 재밌었다. 닭을 잡을 때도 ‘내가 언제 이래 보나’ 싶었다. 평생 잡을 닭을 다 잡은 느낌이었다. (웃음) 닭을 잡는 장면이 많이 편집됐다. 다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되게 재밌었던 추억을 많이 쌓은 거 같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부분들이 성장한 거 같나
 
김유정 : 저 자신에게 채찍질을 더 많이 하게 된 거 같다. 흔들릴 때마다 그걸 스스로 잡을 수 있는 힘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피하고 싶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려는 것도 생겼다.
 
삼놈이와 라온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초반에는 통통 튀고 발랄하고 귀여운 면, 사랑스러운 면을 조금씩 닮아갔고 후반부에는 역적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되며 흔들릴 때 연기하면서도 같이 흔들렸다. 그렇게 같이 성장한 거 같다. 배운 것도 많았고 그걸 표현하지 못해 아쉬움도 많았지만 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를 해야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라온은 풍등에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는 소원을 적었었다. 김유정이였다면 어떤 소원을 적었을 거 같나
 
김유정 :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게 해주세요, 면허를 빨리 딸 수 있게 해주세요. (웃음) 심리적으로는 나중에 커서도, 시간이 많이 지나도 계속 노력하고 자만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게 해달라고 적었을 거 같다. 
 
Q. 이미 배우로서 많은 것을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나
 
김유정 : 그냥 작품 많이 했으면 좋겠고 연기를 많이 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소년과 소녀 그리고 여인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배우 김유정. “아직 많이 부족하다”던 김유정이지만, 그에게선 이미 어느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성숙함이 느껴졌다.
 
때로는 박보검과의 달달한 로맨스로, 또 때로는 가슴 아픈 과거사로 극과 극의 감정들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행복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 그.
 
12년차의 연기 내공으로 18부작 드라마를 온전히 이끌어 흥행까지 이르게 한 김유정은 이제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녀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유정, 잘 자라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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