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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홀로 휴가’ 조재현, “팬티 안의 모습, 나는 보지만 남은 더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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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노한솔 기자) “평범한 사람인데도 안에 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조재현이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했다. 배우였던 그가 왜 시나리오를 쓰게 됐을까.
 
13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시어터에서 나홀로 휴가의 감독 조재현과 톱스타뉴스가 만났다.
 
‘나홀로 휴가’는 10년을 하루처럼 옛사랑을 맴돈 한 남자의 지긋지긋한 사랑 혹은 지고지순한 집착의 시작과 끝. 그 찬란하고 애틋한 기억을 만나는 격정 로맨스 영화다.
 
조재현은 수수한 차림에서도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그런 그의 첫 인상처럼 모든 질문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꾹꾹 담아 대답했다.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남자 중심적인 풀다보니까 20대 여자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 평이 많다. 여성 관람객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조재현 :
10명 중에 7명이 부정적 3명이 호평을 할 정도로 남성과 여성의 생각, 사고가 다르다. 수행의 폭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걸 이해하는 여성은 4차원이다. 20-30대 성숙한 여자. 그런 친구들은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한다.불쾌할 수 있는데 남자가 용서가 안 되는 실수를 해도 다독거려도 용서할 수 있는 그런 여성인 것이다.
 
Q. 아내 분은 어떠신가.
 
조재현 :
와이프의 장점은 연기를 할 때 논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창작활동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걸 아는 것 같다. ‘내 남편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라고 불쾌할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이 했던 얘기다. 어디가서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한다. 내 욕하는 거 아냐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겠다. 결혼한 40-50대 중에 좋아 죽는 부부는 별로 없다. 그 사람들이 와이프에 대한 마음이 가족이지 뭐 여성으로서 신선함을 얘기하는 사람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결혼을 한다. 
 
Q. 영향 받은 감독이 있다면.
 
조재현 :
영향 안 받았다고 할 수 없다. 김기덕 영화 감독 안 받은 것 같은데도 받은 게 스텝들이 거의 다 했다. 빨간 구두 빨간 우산 그건 이 여자에 대한 잔상을 프레임에 넣고 싶었던 것. 그건 김기덕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 빨간 건 이 여자의 잔상인 것이다.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영화 연출 찍고나서 뿌듯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나.
 
조재현 :
시나리오를 4회만에 썼다. 시간을 적긴 적었다. 22시간 썼더라. 맨 마지막에 다 쓰고 나서 적어놨다.
 
내가 잘해야지, 감독으로서 인정 받아야지, 내가 나이도 많고 배우 생활도 망신 당하면 안 되지, 그런 마음 없이 찍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더 편안하게 찍을 수 있다. 나는 만족을 한다. 보는 사람들 몫이다.
 
역시 연출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고 쓸 때 만해도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더라. 환경적인 여건이 있어서 살을 찌우든지 말리들지 확연한 연출도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색깔을 그럼 세피아톤 유치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장면도 있다.
 
Q. 제작자 마인드로 일했다 해서 화제가 됐는데.
 
조재현 :
제작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첫번째로 뭘 믿고 투자하셨어요였다. 득을 보면 다행이지만. 내가 감수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지원하는 데가 있는데 안 한 이유가 거기는 정말 열심히 해서 받아가는 돈인데 내가 받아가면 안 되는 돈인 것 같다. 내가 투자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지원은 받아도  제작비 자체를 지원하는 건 내가 해야하는 게 아닐까.
 
광고에 대해 돈을 알 쓰고 있다. 그 돈을 안 쓰니까 전혀 없다. 개봉을 안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소규모로 1년동안 5-10명 정도 하는 그런 개봉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좀 적은 인원이 소중하게 봤으면 좋겠다. 스크린이 안 열리고 관객들이랑 만나기 어렵다는 거 안다. 하루에 한 번 상영하더라도 오랫동안 상영했으면 좋겠다.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시나리오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조재현 :
배우를 하다 보면 이거 끝나고 한 번 해볼까. ‘펀치’ 끝나고 보니까 2-3개월은 확실하게 스케줄이 없더라. 펀치 끝나자마자 작품에 들어갔다.
 
원랜 주인공을 내가 하려고 했다. 나 아니면 이 연기 누가 하겠나 하고 썼는데, 절절하고 깊은 아픔을 하기 쉽지 않더라. 박혁권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소문은 좋게 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연기를 잘한다더라. 느낌이 너무 좋았다.
 
독립영화 얘기하면 담배 한 보루 가지고 출연해주고 그런다고 했다. 그래서 ‘너 도움 안 된다. 니가 정말 하이틴 스타면 모를까 까메오 도움 안 된다. 할거면 주연해라’ 하고 꼬신 거다. 그리고 바로 들이댄거다.
 
Q.나홀로 휴가 포스터는 본인이 만든 건가.
 
조재현 :
따로 예산 없었다. 어떤 장면 포스터가 될건가 고민했다. 사진 작가 친구한테 스틸을 부탁한 건데 그 친구가 매일 찍어줄 수 없으니까 그 후배가 사진을 찍으러 왔다. 그 촬영분을 찍던 그날은 친구한테 나오라고 했다. 그 친구가 찍은 거다.
 
남자가 찌질하다. 곳곳에 나와있다. 오바이트도 한다. 못된 고양이들 보면 해코지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나의 의도는 그거 였다.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박혁권이 ‘불륜도 사랑이다’라고 해서 사람들의 화두에 올랐다.
 
조재현 :
총각이니 그럴 수 있지 않나(웃음). 조금 입체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사랑이 뭐냐 그럼. 사랑이니까 그짓할 수 있지 않을까. 육체적인 욕구도 있겠으나 사랑이 잘 발전하면 현 부인하고 사는 게 아닌가. 대부분 그렇지 않다. 걔는 그런 말할 수 있다. 넓은 시각으로 받아들여야한다.
 
이게 사실 4-50대 남자들은 이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외롭게 본인이 직장을 다녔고 집에 가면 중고등하교 자녀에게 맞춰져 있다. 가장은 뒤쳐져 있다. 남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러다 보니 행운처럼 누군가가 젊은 여성과 사랑까지 아니더라도 설렘을 느꼈다는 건 이 사람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사랑의 반댓말을 잊혀지는 거다. 집착이 사랑의 반대말은 아니다. 변질된 사랑이겠지. 제일 잔인한 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없어지는 거다.  2년 전 약국 아줌마와 비슷해져버렸다는 거지않나.
 
Q. 박혁권은 어떤 배우인가
 
조재현 :
고민을 많이 하는 배우다. 고민을 안하는 스타일이 나다. 이 친구가 총각인데 대수롭지 않은 일상적인 대본을 이해 못할 때가 있더라. ‘당신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 할 거에요?’ 질문을 안하고 안 받아본 사람 없을 거다. 대부분 당연하지 라고 한다.
 
영화에서 그 부분은 사실 실화다. 내 주변 선배 이야기다. 외도를 하고 있던 선배가 차를 타고 가는데 와이프가 그 질문을 물어봤다고 하더라. 그리곤 당연하지라고 했는데 와이프가 가만히 울고 있더라더라. 허락 받고 쓴 거다.
 
Q. 본인은 아내에게 그 질문을 해 본 적이 있나.
 
조재현 :
한 번 혼난 적 있다. 함께 출연했던 방송에서 같은 질문에 동그라미, 엑스를 드는 토크가 있었다. 재밌게 하려고 엑스 표를 떼 세모를 만들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너덜너덜해 졌다. 그때 바뀌기 시작했다.  난 재밌게 할라고 그랬던 거다.
 
와이프가 어렸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그땐 장난이었지만 가장 솔직하게 하면 세모가 맞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와이프는 평범한 남편이 맞을 수도 있겠다. 긍정적인 거는 지금이 낫겠지만 나에게도 자유 분방함을 지켜봐 줄 수있는 와이프가 더 맞을 수도 있고. 거짓말을 못하는 거다. 여자들이 집중을 잘하는 거 남자는 집중력도 약하고 산만하다.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다음 작품을 구성해 놓은 게 있나.
 
조재현 :
물론 있다. 초기단계 인데 대충 구성해 놓은 게 있다. 역시 40-50대 이야기 일 것 같다. 사랑이 들어갈 것 같다. 너 지금 행복하니에 대해 얘기 할 것 같다. 불륜 얘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나도 막 행복하지 않다. 영화 속에서 나쁜 사람도 행복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의 모습이다. 대부분 이혼 안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저러냐고 그러는데 우리 팬티 안의 모습은 나는 보지만 남을 보여주면 더러워 하게 된다. 내 모습이 공개됐을때는 수치스럽고 더럽다. 나는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불륜을 가지고 이해시키고 그런 마음 전혀 없다. 우리의 모습, 평범한 사람인데도 안에 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우리 모두가 그런 모습이 있다. 참 좋지만 그 사람의 팬티 안에는 다른 모습이 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Q. 평소에 쉴 때는 뭘 하나. 
 
조재현 :
부산에 가기 위해 ktx를 주로 탄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부산에 간다. 나한테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다. 남들은 얼마나 힘들어요 나는 대전만 가도 힘들던데라고 하지만 여기 나홀로 휴가에서도 혼자 있는 공간 혼자 있는 행복감이 있다. 딱히구상하고 그런 것도 아니다. 너무 많이 봐서 창밖을 외웠다.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 조재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나홀로 휴가는 누군가에게 아주 기분 나쁜 영화일 수도 있다. 불륜을 주제로 한 영화가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조재현은 이 영화를 설명하며 '자신의 팬티 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 그의 말처럼 나홀로 휴가는 비현실적이라고 하기엔 충분히 있을 법한 얘기를 담고 있다.
 
40-50대 남자를 대변할 조재현 감독의 첫 번째 작품, 그가 우리의 불편한 점을 어떤 방식으로 또 다시 찌르게 될지 배우가 아닌 감독 조재현의 행보가 주목된다.
 
“배우를 벗어낸 감독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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