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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운빨로맨스’ 이청아. “설희로 인해 사랑을 주는 것에 대한 행복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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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예의바름을 잃지 않되, 너무 완벽한 사람이려고 하지 말자”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의 주변은 좋은 공기로만 채워진다. 이청아, 그녀가 그랬다.
 
‘운빨로맨스’를 통해 한설희로 분한 이청아는 부족함없이 완벽해보이지만 조금의 빈틈이 존재하는, 금수저이지만 자신의 길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청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던 이번 캐릭터, 그러나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대중들은 ‘이청아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 보드레 안다미로에서 한설희 그 자체였던 배우 이청아를 만났다. 
 
Q. 종영 소감이 어떤가
 
이청아 : 이제 점점 실감이 난다. 촬영 에피소드나 ‘진짜 끝났는데’ 라고 물어주시니까 진짜 끝났나봐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집에 가니까 갑자기 실감이 나더라. 배우들과 스텝들이 보고 싶었다.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막상 끝나고 나니 드는 아쉬움이 있다면
 
이청아 :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걸. 물론 촬영을 하면서 다들 바빴지만 중간 중간 더 많은  얘기를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얘기하고 더 많이 함께 있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Q.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거 같다
 
이청아 : 시청률이 좀 안 나왔다는 걸 끝나고나서 듣고 알았다. 비가 오길 바랬다 (웃음). 비오는 날엔 좀 잘 나오더라.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많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체감 시청률은 제가 했던 작품들 중 제일 좋았다. 제가 느꼈던 시청률과 실제 시청률이 많이 달라서 이제는 TV가 아닌 다른 것으로 드라마를 많이 보는 때가 됐구나 싶었다. 이제 그런 것도 집계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했다. (웃음) 쭉 비가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Q. 한설희의 첫인상은 어땠나
 
이청아 : 설희라는 캐릭터를 제가 하게 된 후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지 이 인물만 봤을 때는 확실한 느낌이 있었다. 제가 상상했던 설희의 이미지는 키도 크고 건강미 넘치는 인물이였다. 이청아라는 배우가 하게 되면서 제가 상상한 쪽으로 갈 건지 제 쪽으로 가져올 건지를 선택했는데 저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설희가 더 여성스러워질 수 밖에 없더라. 처음 시놉에서의 설희는 훨씬 저보다 더 길고 건강한 느낌이였다. 
 
Q. 한설희는 웹툰에 없는 인물. 인물을 만들어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나
 
이청아 :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본이 많이 나와있는 편이여서 대본 안에서 만드려고 많이 노력했다. 설희의 어릴 때 모습도 수호와의 회상으로 나와있어서 다른 인물들에 비해 크게 나와있는 편이였고, 심지어 저는 회상신을 제가 다 찍어서 과거가 자세히 그려져있는 편이였다. 그래서 ‘이랬던 친구가 어떻게 컸을까’ 하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10년 전과 지금 사이를 채우는 건 둘을 연결 시키면 되는 거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 청소년기의 설희 성격을 시청자 분들이 모르실까 하는 기대와 두려움은 있었는데 기억해주시더라. 모든게 대사에 나와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설희가 어떤 아이였겠구나 하는 걸 시청자 분들도 은연 중에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스포츠 에이전시 한국 지사장이라는 직업, 연기하며 가장 중점으로 둔 부분이 있다면
 
이청아 : 직업 때문에 그 사람에게 묻어나는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 설희는 스포츠 에이전트이기 때문에 ‘건강미’라는 걸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늘 운동을 하고 나온 듯한 느낌.(웃음) 상쾌함 같은 걸 늘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적으로는 일부러 나시를 많이 입었다. 몸매도 탄력있게 보이려고 작품 중간 중간 운동을 열심히 했다. 덕분에 설희를 하는 동안은 체중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Q. 한설희의 스타일도 화제가 됐었는데
 
이청아 : 설희가 초반에 입었던 의상들이 여태까지 도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이라 저에게 안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의상팀들이 너무 잘 만들여주셔서 처음 설희의 의상을 입고 헤어 메이크업을 했을 때, 그때 오히려 설희라는 인물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았던 거 같다. 처음 시작할 때 분장이나 의상을 다 갖추고 나서 인물에 대한 느낌이 많이 오는 편인데 그때부터 ‘얘는 이런 아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의상들로 인해 설희를 점점 더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엇다. 후반 스타일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고, 초반 스타일은 의지를 많이 했다.
 
Q. 한설희라는 인물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이청아 : 자신감. 원래 제 성격은 쑥스러움이 많아서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든 후에 애교도 부리고 다가가는데 설희는 누가 나를 좋아한다는 판단 이전에 표현을 해버려서 진짜로 나를 좋아하게 만든다. 남이 나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아이를 만나 행복했다.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설희는 수호가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나
 
이청아 : 설희는 수호가 떠났다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늘 수호한테는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내가 돌아온 거지 수호가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수호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제가 돌아왔는데 아직 문을 안 열어줬을 뿐이였다.
 
처음에도 수호는 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때도 내가 계속 두드렸을 뿐이다. 수호가 떠났었다는 걸 몰랐었기 때문에 나중에 ‘수호는 그때 이미 저 멀리 멀어졌었구나’를 인정한 거 같다.
 
나에게 상처를 받았을 거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랐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상처를 크게 받았을 거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오히려 이후에 수호와의 얘기를 통해 알게 됐고, 그 상처를 보늬가 보듬고 있다는 것을 보며 마음을 내려놓은 거다. 
 
지금 생각해보니 ‘뭐 때문에 수호가 돌아올 거라 믿고 있었던 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었을 거 같다. 수호는 잠시 나에게 화가 나서 문을 닫았지만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다. 수호의 입장에서 보시는 시청자 분들은 설희에게 화가 났을 거 같다. (웃음)
 
Q. 설희에 대한 수호의 상처가 굉장히 컸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너무 쉽게 둘의 관계가 풀려버렸더라
 
이청아 : 그랬기 때문에 수호에 대한 가능성을 본 거다. 이제 나에게 마음을 열겠다 하고. 쉽게 풀렸던 이유는 보늬 때문이였던 거 같다. 수호의 얼었던 마음을 녹이고 있던 아이가 있었는데 저는 그게 저 때문에 녹았다고 생각을 해서 2차 공격에 들어간 건데 나중에 보니 내가 녹인 마음이 아니더라. 그걸 인정하기 까지가 설희의 시간이였던 거 같다. 저도 풀린 줄 알았다. (웃음) 제 3자의 입장으로 대본을 볼 때는 ‘너무 쉽게 풀린 거 아니야’ 했는데, 막상 설희로 연기를 해보니 ‘거봐 내가 말하면 수호가 이해할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저도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다.
 
수호가 금방 풀린 게 제 입장에서는 충분한 사인이였다. 그래서 저도 더 갈 수 있었고. 근데 수호가 조금 열어준 틈으로 들어가서 보니까 땅이 다 녹아있는데 그 땅이 제가 녹인 게 아니더라.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류준열과 이수혁 중 누구와 더 케미가 좋았다고 생각하나
 
이청아 : 다른 컬러의 케미였던 거 같다. 오히려 후반에는 수호랑도 남사친 여사친이 되며 같은 색깔의 케미가 된 거 같은데 초반 수호랑은 멜로였다고 생각한다. 저에게 마음을 닫은 남자와 그걸 열어보려고 하는 여자의 멜로.
 
우리 드라마에서 수호의 싸늘한 눈빛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은 부모님을 제외하면 설희 뿐이였다고 생각하는데, 설희와 있을 때의 날선 모습의 수호가 굉장히 매력적이였다. ‘류준열이란 배우에게 이런 눈빛이 있구나’ 하는 것도 느꼈고. 수호가 설희랑 있으면 차가운 매력이 있더라. 도전해보고 싶은 남자였다. (웃음)
 
에이미 입장에서 게리는 비글. 서로 밀고 당겨주는 찰떡궁합. 수호랑 있을 때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게리랑은 깐깐한 큰 누나, 가끔 일 안될 때는 막내 누나, 이런 누나 모드를 많이 보여주려고 했었다. 진심으로 아끼려고 노력을 했고.
 
설희는 일중독이다. 그렇게 연애도 안 하고 일만 할 수 있었던 게 수호라는 인물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간 수호가 다시 연락을 해주길 기다렸는데, 그 애정을 아마 내 선수에게 쏟지 않았나 싶다. 
 
Q. 같은 소속사 배우들도 많이 나왔고, 현장 분위기가 되게 좋았을 거 같다
 
이청아 : 항상 상대 배우 복이 있는 거 같다. 상대 배우 때문에 힘들어 본 적이 없다. 다들 멋진 인성에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고. 이번 작품은 재밌는 신들이 많아서 현장이 더 즐겁기도 했다.
 
달님이가 설희를 싫어하는 연기를 하는데 내가 달님이를 예뻐했을 때 그게 더 크게 느껴질 거 같더라. 그게 후반에는 저희 스토리에 더 좋았던 거 같다. 달님이를 귀여워했는데 작가님도 저희를 보면서 쓰시니까 달님에 대한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달님이와 절친으로 만들어 주시더라 (웃음)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주연이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분량. 분량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이청아 : 극에 도움이 되지 않게 많이 나오는 거 보단 필요한 신으로 임펙트 있게 나오는 게 더 좋다. 대본을 보고 결정했을 때도 굉장히 많은 비중과 시간으로 어필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들어왔기 때문에 주어진 신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제가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Q. 처음으로 잘 사는 집안의 캐릭터를 맡았는데 어땠나
 
이청아 : 몸은 편안한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다. 생각했던 거 보단 더 편하더라. 좋은 환경의 캐릭터를 해서 신나는 것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의 장면이 많이 나오면 어쩌지 하기도 했는데 그런 거에 젖어 사는 인물이 아니라 일상으로 내려오려고 하는, 삶에 섞여 사는 친구였기 때문에 무리가 되는 부분은 없었던 거 같다. 오히려 자기가 가진 배경보다 소탈한 캐릭터였다.
 
Q. 뱀파이어 탐정의 요나도 그렇고 최근 다양한 캐릭터 도전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청아 : 아직 ‘늑대의 유혹’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는 거 같다. 그 이미지를 바꿀 기회들이 없었던 건 아닌데 그때는 그런 선택을 할 만큼 마음이 안 내켰던 거 같다.
 
이제는 청춘물에서 벗어날 만한 나이가 되고 살도 많이 빼고 외모적으로 꾸밀 수 있는 준비가 되니까 그런 역할이 오더라. ‘배우는 늘 준비를 해야하는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 뱀파이어 역할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면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해진 거 같다.
 
‘뱀파이어 탐정’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가장 과격한 도전이였다. 원래 섹시한 이미지를 무서워했다. 못할 거라 생각했었고. 요나를 하며 배역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뱀파이어 탐정’에는 정말 기존 이청아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신들이 많았다. 연기하며 너무 짜릿했다. 이제는 여러가지 도전을 받아드릴 수 있는 준비가 됐나보다, 신나게 여러 배역들을 골라볼 수 있겠구나 하는 걸 그때 깨달았던 거 같다. 그런 과정에 ‘운빨로맨스’가 와서 이걸 선택할 수 있었다.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화려한 것도 수수한 것도 잘 어울리는데 본인은 어떤 모습이 자신과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하나
 
이청아 : 수수한 건 금방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다. ‘라이더스’때가 그랬다. 제가 가진 장점은 만드는 것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못난 얼굴도 아니고 완전히 화려하게 생긴 얼굴도 아니라서 스타일링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다. 예전에는 항상 예뻤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제는 화장기 하나 없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은 드라마를 통해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지만 ‘예쁘다’는 말을 듣다 보면 계속 예뻐야 할 거 같고 부담도 된다. 배우는 늘 예뻐야 하고 밝아야 한다는 시선에 아쉬움도 있다.
 
‘예의바름을 잃지 않되, 너무 완벽한 사람이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을 늘 한다. 결핍들이 보일 때 배역들이 더 매력있는 거 같다. 늘 결핍이 없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캐릭터에서 나올 수 있는 매력이 깎이는 거 같아 지금은 결점을 더 티내면서 지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Q. 작품을 통해 사랑이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청아 : 배역도 혼자 예쁠 수 없는게 상대방의 눈빛에 따라 내가 달라진다. 분명히 똑같은 조명과 화면인데 상대방의 눈빛에 따라 이 배우의 아름다움이 배가 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거 같다. 그래서 다음엔 예쁨 받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사 중에 원래 ‘외로워’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대사로 에이미가 칙칙해질 거 같았다. 내 자존심이라고 빼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웃음)
 
Q. 남자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느낀 계기가 되기도 했나
 
이청아 : 매번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만나다보니 조금 더 넓은 사람이 돼서 좋다.
 
설희는 얄미워하던 지인의 모습을 참고하기도 했다. ‘나도 저런 성격이면 좋겠다’하고 부럽기도 한데 약간은 얄미운. (웃음) 근데 이제는 안 얄미워할 수 있을 거 같다. 연기하며 깨달았다. 설희를 하고 나니 사랑을 주는 거에 대한 행복을 깨닫게 됐다. 설희가 초반에는 이기적인 사랑이였다면 끝날 때는 큰 마음으로 끝나서 기분이 좋다.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SNS를 보니 생각이 되게 많은 거 같다. ‘나는 나를 너무 모른다, 무시한다’는 말을 보니 자신에게는 많이 엄한 거 같은데
 
이청아 : 설희를 하며 깨달았다. 주변의 실수에는 쿨하게 잘 넘기는 편인데 정작 나의 실수에는 굉장히 관대하지 않더라. 매번 할 때마다 ‘오늘 왜 더 잘하지 못했지’ 하는 그런 생각들을 했다. 좋다는 말도 믿지 않고 내 눈에 좋지 않으면 칭찬도 잘 못 받아드리는 성격이다. 이번에 설희를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갖는 기대치가 너무 높구나 라는 걸 알았다. 아무도 나에게 못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더 잘하라고 밀지 않는데 왜 나는 나를 밀고만 있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한 번은 제가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서 화가 났었다. 차에서 눈물을 꾹 참았는데 집에 오니 너무 속상하더라. 펑펑 울고 나서 ‘연기는 왜 매번 이렇게 어려울까’ 하고 있는데 그때 든 생각이 만약 지금 내가 아닌 내 친구가 이러고 있다면 내가 뭐라고 했을까 였다. 저는 굉장히 따뜻한 말을 해줬을 거 같고, 제가 해왔던 걸 쭉 봤을 때 칭찬을 해줄 거 같았다. 근데 저는 저를 몰아세운 거다.
 
내가 나한테 제일 못됐구나 생각했다. 남들에게 해주는 반 만큼이라도 잘해주자는 생각으로 글을 적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걸 스스로 찾아서 해주고 싶다. 새로운 취미도 가졌으면 좋겠고.
 
Q.  현재의 이청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청아 : 잘 하고 있어 더 신나게 가. 약간의 채찍질과 독려, 응원 정도. (웃음)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청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청아 : 작년 여름에 찍은 ‘해빙’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아직 개봉 확정이 안돼서 기다리고 있다. 올해 운이 닿으면 한 작품 정도 더 할 예정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많이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행보라면 뭐든 하고 싶다. 기회가 오는 건 잡으려고 한다.
 
어느 질문 하나에도 허투루 대답하는 게 없다. 진심을 다해 정성껏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이게 이청아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 또한 그랬다. “내 실수에는 굉장히 관대하지 않더라”는 말처럼 자신의 연기에 있어서는 엄하고 냉정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랬기에 지금의 이청아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 올해로 15년차 배우가 된 지금. 이제는 충분히 자신의 편이 되어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더할 나위 없이 잘 해왔기 때문에.
 
대화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게 해주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이청아, 그녀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참 좋은 에너지를 지녔다.
 
“이청아에게 응원과 격려, 그리고 칭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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