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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가씨’ 박찬욱 감독, “‘아가씨’는 모호한 구석 없이 후련한 영화”…‘이채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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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박찬욱 감독의 국내 신작이라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아가씨’. ‘아가씨’의 모든 것은 오는 6월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와 그 유산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백작, 그리고 백작이 섭외한 하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가씨’.
 
‘아가씨’는 영국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오랜만의 국내 신작이기에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아가씨’ 조진웅-김태리-김민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조진웅-김태리-김민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특히 ‘아가씨’는 4년 만에 한국 영화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성사시켰으며, 파격 노출 오디션 조건으로 화제를 모은 신예 김태리의 활약은 물론, 김민희의 색다른 변신 역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강렬한 데뷔를 예고한 김태리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죽을 거 같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차기작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작 소설이 있는데 작품을 읽고 완전히 반했다. 굉장히 캐릭터들이 생생했고 충격적인 반전도 있었다. 그런 여러가지 면에서 이 작품을 꼭 해보겠다고 생각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미국 영화 한국 영화 번갈아 가며 하면 좋을 거 같아 스토커 다음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아가씨’ 조진웅-김태리-김민희-하정우-박찬욱 감독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조진웅-김태리-김민희-하정우-박찬욱 감독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또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것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려서 경쟁에 초대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아기자기한 영화고 그런 예술 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만큼 명쾌한 영화다. 그런 영화제들은 찜찜하고 모호한게 남아있는 걸 좋아하는데 ‘아가씨’는 아주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감독님이 음악 CD를 선물했다고”라는 물음에 “클래식이었다. 준비할 때 차에 넣어두고 계속 들었다”며 연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이런 분위기겠구나’ 하는 생각에 접근할 때 조금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은 차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기니까 차에서 들으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영화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을 수 있을 거 같아 선물했다. 이 영화는 네 명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차에서 들으라고 줬다.”고 CD를 선물도 준 이유를 밝혔다.
 
김민희는 첫 시대극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시대극이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눈에 보이는 것들, 미술, 분장, 의상 이런 것들이 많이 달라서 준비하는 과정을 보며 재밌기도 했다. 굉장히 즐겼고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까 더 좋은 것 같다.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가씨’ 조진웅-김태리-김민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조진웅-김태리-김민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또 조진웅은 영화 속 노인으로 변신한 것에 대해 “분장이 쉽지 않았다. 테스트 할 때부터 많은 과정을 거쳤다. 우리나라 노역 분장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수많은 영화를 통해 많이 실험해오셨고 예전에는 꽤 오랜 시간 분장을 했다고 했는데 저는 4시간 정도 걸렸다. 후반에는 더 속도가 붙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시간에 비해 효과가 훨씬 더 좋았고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큰 힘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조진웅은 “‘아가씨’라는 영화가 역사적인 사실을 구현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의 “오디션 보다가 마지막에 감독님이 ‘나는 너로 정했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촬영하며 힘들 때나 마음에 부담이 갈 때 많이 지탱이 됐던 것 같다”는 말에 “태리 양이 겁을 내더라. 용기를 주려고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는 말에 “그렇게 보일 거 같아서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영양 상태가 좋게 보이는게 캐릭터랑 안 어울릴거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시키니까 했다. 정우 씨도 살을 상당히 많이 뺐다”고 말했다.
 
‘아가씨’ 김태리-김민희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김태리-김민희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이를 들은 하정우는 “재밌었던 기억이 저희 영화에서 두 여배우는 외적인 것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남자 배우 둘이서 살을 더 빼야 하느니 주름이 어떠느니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진웅이 형과 제가 아가씨 같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정우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매력적이게 보이려고 애를 쓰긴 썼느데 어떻게 소개가 될진 잘 모르겠다. 매력적일까 저도 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희는 “그냥 자체가 매력이시다. 에너지가 긍정적이시고 많으시다. 항상 좋은 에너지를 현장에서 옮기시는 것 같다. 항상 유쾌하시고 기분 좋았다”고, 김태리는 “저희 영화 보시면 아실텐데 나오는 모든 여성 캐릭터들이 다 백작님을 좋아한다. 백작의 매력은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정우 선배님이 연기하셔서 더 그런 것 같다”고 하정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리는 좋아하는 배우로 꼽은 김민희와 연기한 것에 대해 “언니랑 같이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나왔던 얘기였다. 감독님이 좋아하는 배우를 물어보셔서 당시 언니 작품을 몰아서 보고 있던 때라 주저않고 선배님이라고 대답을 했더니 감독님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그냥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분인가 보다 했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되서 너무 행복했고 옆에서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가씨’ 조진웅-김민희-박찬욱 감독-김태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조진웅-김민희-박찬욱 감독-김태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김태리의 말에 박찬욱 감독은 “아무리 연기지만 워낙 신인 배우다보니 실제로 좋아해야 영화 안에서 그런 감정도 표현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정우 씨도 그랬다. 민희 씨가 됐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김민희는 김태리와 함께 연기한 것에 대해 “신입답지 않게 현장에서도 너무 잘하고 굉장히 당차고 솔직했다. 제가 도와준게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 잘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님만의 특별한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조진웅은 “책을 읽었을 때 박찬욱 감독님이라는 걸 몰랐다. 만나뵙고 책을 본 상태에서 얘기를 했는데 물론 거장이신 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가장 크게 느낀 건 영화적인 향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 상당히 놀라웠고 영화의 향기에 흠뻑 취했던 것 같다. 그게 인상적이고 좋았다”고 답했다.
 
또 김민희는 “감독님의 장점은 굉장히 개방적이신 것 같다. 배우한테 자신기 원하는 걸 끌어내려고 노력하신다기 보단 그 배우가 가진 어떤 것들을 더 많이 펼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시는 것 같다. 현장에서도 감정같은 것들을 변주해서 넓혀 나갔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가씨’ 조진웅-김민희-박찬욱 감독-김태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조진웅-김민희-박찬욱 감독-김태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하정우는 “굉장히 정성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 대한 사랑과 영화를 존경하는 마음이 굉장히 놀라웠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큰 자극과 배움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 4개월 전에 음악을 선택해서 CD로 구워 선물로 주시고 리딩을 수차례 거치며 단어 하나를 수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신다. 아이디어, 연기 디렉션 이런 모든 것을 바로 하시는 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생각 후에 건네주시는 것 같아 배우들 입장에선 연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신다”고 박찬욱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하정우는 “영화는 적당한 판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기가막히게 영화적인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잘 연결해주신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일본어 대사가 반 이상이었고 문어체 적인 대사 톤 같은게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려웠었는데 감독님과의 이야기를 해보니 그게 영화에 있어 큰 무기가 되겠구나 생각이 들며 굉장히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어졌다. 가깝게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고 작업할 수 있어 큰 행운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가씨’ 조진웅-김민희-박찬욱 감독-김태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아가씨’ 조진웅-김민희-박찬욱 감독-김태리-하정우 / 톱스타뉴스 최찬석기자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이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한 건 사실이다.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어떨지는 봐야 아는 거니까 잘 모르겠다. 민희 씨 말고도 여기 있는 배우들에게는 다 자격이 있다 생각하고 태리는 특히 첫 출연작으로 영화제 후보가 된 셈이라 상 받은 것처럼 이미 축하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본전 이상이 되는 흥행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동성애를 다룬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모티브로 만들었기에 박찬욱 감독이 어떻게  표현해낼지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모든 영화 ‘아가씨’.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인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의 조합에 1500대 1을 뚫은 신예 김태리까지. 그들이 거장 박찬욱 감독을 만나 영화 ‘아가씨’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뿜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는 칸 현지에서 첫 공개된 후 6월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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