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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간이탈자’ 임수정, “여자 임수정-배우 임수정 조화이루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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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시선을 끄는 임수정만의 강한 힘은 ‘인간적인 매력’이었다”
 
“1분 후부터 시작할까요?” 인터뷰 전 도착한 임수정 봄 햇살을 머금은 환한 미소로 인터뷰의 시작을 알렸다.
 
6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영화 ‘시간이탈자’서 캐릭터 윤정-소은 1인 2역을 배우 임수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전우치’ 등 강렬한 캐릭터를 자신의 매력으로 소화시킨 그가 ‘시간이탈자’에서 여성스러운 윤정-솔직하고 당찬 소은을 통해 또 다른 매력으로 대중들 앞에 나설 예정. 
 
Q. 영화 ‘시간이탈자’를 택한 이유는. 
 
임수정 : 딱히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은 장치적인 역을 해도 될만큼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2014년도 여름에 봤는데 의도치 않게 구성이 대중들에게 익숙해져 있더라. 14년도에 봤을 때 재밌었고, 장치적인 역이라고 하더라도 사건을 쫓아가는데 동기부여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했다.
 
캐스팅 제의 때도 수정씨가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정중하게 말씀했다. ‘시나리오가 재밌는데 왜 안해?’라는 생각이 들더라. 참여하는 과정은 해왔던 작품 중 손꼽히는 촬영 현장 분위기였다. 팀 호흡도 좋았고, 감독님하면 오래 영화계에 계셔 관록이, 현장의 리더십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에 똘똘 뭉쳤고, 어려운 고민없이 사랑 듬뿍 받으며 촬영을 해서 만족도는 컸다.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제작발표회서 부터 현장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는데 어떤 점에서 느꼈나. 
 
임수정 : 워낙 곽재용 감독님이 여배우에 대해 표현을 자주 해주시고 윤정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셨다. 감독님의 로망을 83년도 윤정 캐릭터에 넣었다. 의상부터 헤어스타일 피팅도 여러차례 감독님이 컨펌해주시기도 했다. 윤정과 소은 캐릭터에 애정 갖고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Q. 1인 2역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윤정-소은을 차별화 두기 위해서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 
 
임수정 : 시대적인 상황에 많이 의지했다. 실제 제가 아기였을 때가 83년도였다. 정서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상황에 충실하게 하려고 했고, 2015년도 연기를 할 때는 지금 경험하는 시대니까 조금 더 활발하고 솔직하게 하려고 했다.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영화 속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진욱-조정석은 어땠나.  
 
임수정 : 이번에 만난 두 배우 모두 좋다. 두 분 다 인성이 너무 좋고, 유쾌한데 진지하고, 진지하면서 유쾌하다. 현장에서 매너 자세가 좋고, 스태프  다 챙겨주고, 심지어 연기까지 잘한다.
 
다 1살 위 아래로 또래라 형제처럼 지냈다. 둘 다 각자 매력이 있었다. 정석 씨와 촬영할 때는 행복한데 아련하고 슬픈 느낌이 있었다. 정석씨도 그런 느낌을 준 것처럼 느껴졌고,, 진욱 씨와 할 때는 함께 동지애처럼 사건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친구같은 느낌이지만 묘하게 남녀의 긴장감이 흐른다. 그런 부분에서는 설레었다. 
 
Q. 영화 찍은지 1년이 넘었다고 했는데. 
 
임수정 : 영화 찍은지 오래됐다. 1년만에 나왔다. 2월 초에 크랭크업을 했다.  2014년도 10월부터 촬영을 했었다. 후반 작업이 길었다.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1년 전에 찍어 놓은 작품을 뒤늦게 보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나.
 
임수정 : 감사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더 어린 모습이다. (웃음) 지금인 것 마냥 나오는건 좋은 것 같긴한데 만들어 놓고 오래 있다가 개봉되면 좀.

Q.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타임슬립 소재의 장르물이 나왔는데. 
 
임수정 : 작품들을 다 보지 못했다. 워낙 화제작으로 끝나 기사도 나오고 배우 연기도 화제가 됐더라. 소재의 스토리 흐름이나 내용이 대중들에게 익숙해져서 운이 좋다면 관객들이 익숙하지만 재밌다고 할거고, 운명이 아니라면 알 수 없다. 
 
Q. ‘시간이탈자’에서 여성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임수정 : 하늘거리는 스커트 입고, 레이스 셔츠에 양말도 접어 신고. (웃음) 그런 이미지가 보였던 것 같고, 보호받는 느낌이 들어 좋다. 이전에 너무 여전사처럼 혼자 뚫고 가려고 하지 않았나. (웃음)
 
전작 ‘은밀한 유혹’도 영화 완성도 면에서도 아쉬운 게 있는데 시기적으로 메르스 시기에 걸려 운이 없었다.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일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작품을 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지 않나.

임수정 : 20대 때도 일년의 한 작품씩 했던 기억이 있다. 스스로 인지를 못하고 있는데 다른 여배우들을보니까 TV 드라마, 영화를 병행하면서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주고 있더라. 전 영화만 하다 보니까 노출 빈도수가 다른 여배우와 적어서 많이 하고 있는데 가끔나오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적극적으로 연기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열어놓고 작품을 검토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몇년 전부터 하고있다.  TV드라마도 검토는 하고 있는데 인연이 될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작품활동을 하지 않을때면 많은 생각이 들지 않나.

임수정 : 그런 시간들이 소중하다. 여느 3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싱글 생활을 이기적으로 보내고 있다.  친구나 아는 사람 만나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가정이야기, 아이들, 미래에 대한 이야기, 인간관계 비슷하다. 고민도 하고, 배울 것 있으면 배우고, 책도 읽고.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다작 욕심은 없나. 
 
임수정 : 다작을 할 기회가 있으면 하고싶다. 같은 시기에 두 작품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고, 연기 집중도 안되니까 연달아 작품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다. 2007년도에 ‘사이보그 괜찮아’, ‘행복’, ‘각설탕’ 연달아 찍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안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Q. 이전에는 날이 선듯한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모습이 엿보인다. 
 
임수정 : 변해가는 것 같다. 여러가지 가치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달라진다. 내 삶에서 중요한게 뭔지를 찾아가고 있다.
 
20대 때는 일 밖에 몰랐다. 30대 초반까지 일 밖에 몰라서 개인의 삶을 잘 돌봐주지 못했던 것 같다. 요즘 30대가 되고 나서 나의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삶도 중요하다. 인간 임수정, 여자 임수정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에 조화를 맞추며 살고 싶다. 김혜수 선배님, 전도연 선배님처럼 마흔 중반 더 넘어 선배님들이 잘 활동하고 싶다. 잘한다면 길게 연장할 수 있지 않나.
 
60대가 넘어서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고는 싶지만 자신없다. 김혜수 선배님, 윤여정 선배님처럼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사실 그런(날이 선듯한 느낌) 모습이 있다고 본다. 아직도 배우로서 깨질것 같은, 베일 것 같은 날카로운 느낌이 있는데 다시 한번 발휘될 수 있는 작품이 만난다면 행운 가득한 배우가 될 것 같다.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최근 SNS를 개설하면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많이 올리는데 이 또한 가치관이 달라짐에 따라온 변화인가. 
 
임수정 : 앞서 말했듯 여자 임수정, 배우 임수정 조화를 이루면서 지내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쁘고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도 좋지만 그밖에 일상의 모습도 나다. 애써 그동안 안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SNS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그전에는 완성된 모습만 보여주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이 더 좋다. 보여주고 같이 소통할 수 있다보니까 팬들도 10년, 15년 이상된 팬들도 좋아하지만 배우 임수정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대중분들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응원과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배우의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Q. 가치관이 달라진만큼 작품을 보는 기준이 달라졌을 것 같다. 
 
임수정 : 좀 더 자유로워 졌다. 이번 작품도 두 남자 배우의 추적 스토리고, 동기부여를 해줄 뿐 (역이 크지 않다). 알고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의미있는 것 같다. 상업 영화에서 주어진 캐릭터대로 보여주고, 저예산 영화에 출연해 여배우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참여해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
 
영화 쪽에서 경력이 되니까 현장에 가면 눈에 들어온다. 부족한 부분도 들어오고, 문제가 생기면 중재역을 하고. 저도 스태프에게 의지하지만 현장에 가면저한테도 의지하는게 보인고, 물러설 곳이 없더라. 그런 역이 저한테 주어지면 해야되지 않을까.
 
이번 영화는 감독님이 워낙 리더십을 발휘해서 부담감을 떨치고 보호를 받는 느낌이었다.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시간이탈자’ 임수정 / 호호호비치
 
Q. 공교롭게도 전작 ‘은밀한 유혹’에서 호흡을 맞춘 유연석의 작품 ‘해어화’와 같은날 개봉한다. 
 
임수정 : 연락을 안하고 있다. 몇 개월 전에 친한 사람과 함께 식사한 적 있다. 개봉을 하니까 서로 잘 되길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연석 씨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다 끝난 다음에 연락하겠다. 
 
Q. 전작 ‘은밀한 유혹’은 흥행에 실패했는데 이 작품에 대한 흥행 부담이 있나. 
 
임수정 : 저는 이 영화에 대한 흥행 부담은 없다.  손익분기점만이라도 넘었으면 좋겠다. 만든 사람의 노력이 있고, 그거에 대한 보답을 받아야되지 않을까. 못해도 그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그 이상은 영화의 운인 것 같다. 
 
Q. 차기작은 결정된 부분이 있나.
 
임수정 : 아직 없다. 아직 차기 작품은 상업 영화는 없다. 하반기 쯤에는 날씨 좋을 때 촬영장에 있으면 좋겠다. 드라마도 한 작품 정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데 시기가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
 
20대 때에도 독립영화 출연에 대해 (생각이) 열려 있었다. 저예산, 독립영화, 단편영화, 아트프로젝트 좋은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는 건 저한테 자연스러운데 그런 영화가 나왔을 때 (대중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
 
신비롭기만했던 임수정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솔직담백,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터뷰의 흐름을 이끌어나갔다.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임수정을 칭한 조정석 말처럼 매력덩어리 그자체였다. 확고한 자신의 신념으로 배우이자 여자 임수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멋지게 그려낼 그를 응원해본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임수정, 불변의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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