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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응답하라 1988’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남편 알고 ‘어떻게 연기해야 설득력 있을까’하는 생각 뿐”… ‘배우의 속마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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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천지현 기자) “혜리의 성덕선은 ‘얻어 걸린’ 게 아니다”
 
‘응답하라 1988’로 ‘성덕선 신드롬’을 낳은 걸스데이(Girl"s Day) 멤버이자 새내기 배우, 혜리가 27일 호텔아띠성수에서 톱스타뉴스와 만났다.
 
아이같이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 서툰 말괄량이지만,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덕선으로 ‘응답하라 1988’의 이웃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혜리.
 
그런 혜리가 말하는 ‘응답하라 1988’과 성덕선에 얽힌 솔직한 뒷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꽃보다 청춘’ 촬영차 아프리카에 갔다. 함께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혜리 :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본인들도 몰랐던 일이라, 다음 기회에 저희끼리 가는 걸로 했다. 메신저에 ‘응팔’ 단체방이 있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남편한테 전화도 오고(웃음). 잘 지내고 있고, 빨리 오겠다고 말하더라.
 
Q. 남편의 정체는 언제 알았나.
 
혜리 :
저도 시청자분들과 비슷한 시기에 알았다. 저는 덕선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계속 의문을 가져야 하는 입장이지 않느냐. 대본을 받고 ‘택이가 약속을 깼는데 왜 내가 되는 일이 없지?’, ‘왜 내가 잠을 못자지?’ 이런 고민들을 하다가 감독님께 그 이유를 여쭤봤더니, “택이가 남편이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
 
Q. ‘어남류’일 것이라 생각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혜리 :
두 사람 중 누가 됐더라도, 혹은 그 둘이 아니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말은 없었던 것 같다. 가장 최선의 결말을 내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Q. 실제 혜리라면 둘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혜리 :
실제 덕선이는 시청자분들이 보는 그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섞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자답고, ‘츤데레’면서도 다정한 면을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실 정환이는 덕선이에게 보여준 게 너무 없다. 그래서 정환이의 틱틱대면서도 장난꾸러기같은 모습과, 택이의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을 섞였으면 좋겠다. 그런 둘을 섞으면 굉장히 멋있는 분이 되지 않을까.(웃음)
 
Q. 여주인공으로서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나.
 
혜리 :
제가 남편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걸 어떻게 연기했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 시청자분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예쁜 사랑으로 보일 수 있을까’ 였다. 연기하는 입장으로서, 제 호불호나 개인적 감정보다는 시청자분들이 더 쉽게 받아들이실 수 있도록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다.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덕선이가 굉장히 많이 망가지고, 코믹한 장면이 많다. 특히 힘을 쏟았던 장면이 있나.
 
혜리 :
5화에서 덕선이가 굉장히 많이 자는 장면이 있다. 침도 흘려보고, 눈 뜨는 자는 연기도 해보는 등 제 회심의 장면이었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은 그냥 ‘덕선이가 자는구나’ 하고 받아들이시더라. 망가져도 귀엽게 봐주시는구나, 하고 느꼈다.
 
Q. 드라마 속 막춤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혜리 :
사실 덕선이의 원래 설정은 춤을 못 추는 거였다. 그래서 일부러 춤을 잘 못 추는 것처럼 연기했는데, 느낌이 덜 살더라. 그래서 못 추는 것처럼 보여야겠다는 생각 대신,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춰야겠다고 생각했다. 팔다리에 힘도 팍팍 주고.(웃음) 그러니 오히려 굉장히 웃기게 나오더라.
 
Q. 장면 장면마다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은데,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는지.
 
혜리 :
어떻게 해야 더 덕선이가 공감이 갈지, 어떻게 해야 더 사랑스러울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작품 초반에는 시간이 꽤 있어서 그때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감독님이랑 일주일에 2~3번씩 리딩을 하고,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초반 1, 2회는 씬을 볼 때마다 대사가 어떤 건지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많은 질문을 했다. 그런 식으로 덕선이와 많이 익숙해지고 친해져서, 촬영이 중후반부에 갔을 때에는 덕선이의 감정을 아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서 조금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덕선이를 연기하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무엇인지.
 
혜리 :
준비하기 전에 감독님과의 리딩이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 제가 캐치하지 못했던 장면을 감독님이 굉장히 많이 캐치해주셨다. 수다 떨듯이 리딩을 했는데, 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대본에 녹여주시더라. ‘제가 코가 커서 별명이 코크다스에요’라고 말했더니, 그런 것들을 대본에 넣어주셨다. 그런 점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
 
Q. 태어나기 전의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연기하면서 힘들지 않았나.
 
혜리 :
상상치도 못한 시간 속 이야기라 당황했지만, 사실 사람들 간의 관계는 똑같은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많은 연령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듯, 저도 그게 다 읽혀졌다. 덕선이가 친구를 만나며 했던 것들이 저도 똑같이 공감이 됐다. 공감에 있어서 시대적인 부분이 특별하게 어려웠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문화같은 부분은 많이 모르니, 영화나 음악을 들으며 준비했다. 저는 특히 개그에 신경을 많이 썼다.(웃음) 그런 부분은 어려웠지만, 그만큼 세세한 레퍼런스를 주셔서 힘들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
  
Q. ‘응답하라’ 시리즈에 참여하는 부담감도 컸을 것 같은데.
 
혜리 :
걱정보다는 신기했다. 물론 부담감을 느꼈지만 그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진 않았고, 감사하고 신기한 마음이 컸다. 제작진 분들이 저를 많이 믿어주셔서 저 역시 자신감을 얻었다.
 
Q.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을 때, 대중들은 반신반의하는 반응이었다. 반면 첫 방송 이후에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 대다수였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묻고 싶다.
 
혜리 :
감독님이 초반에 네가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초반 리딩을 더 열심히 했던 게 사실이다. 초반에 못 보여드리면, 이후 펼쳐질 좋은 에피소드 속에서 대중 분들이 제 연기만 보실 것 같더라. 그게 작품에 큰 누를 끼치는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서 좋은 반응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덕선이를 받아들여주시고, 내가 연기하는 덕선이의 모습을 받아들여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댓글 중 기억에 남는 칭찬은 무엇인가.
 
혜리 :
혜리가 아닌 덕선이는 상상이 안 간다는 말이 가장 기뻤다. 그리고 덕선이가 울 때 나도 울었다는 말, 덕선이랑 있으면 다 케미가 좋다, ‘케미 여신’이라는 말이 가장 기뻤다.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걸스데이(Girl’s Day) 혜리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쌍문동 5인방’의 홍일점이다. 함께하는 배우들에 많은 배려를 받았을 것 같은데.
 
혜리 :
글쎄, 전혀 없었던 것 같은데.(웃음) 농담이고, 사실 네 분은 이미 친분이 있는 상황이라 제가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일부러 촬영 시작 전에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박보검 씨를 제외하고는 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들이다보니, 막내 동생처럼 잘 챙겨주시고 작은 일에도 격려해주셔서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 편했다. 배려보다는 장난치기 바빴다.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감독님께 ‘이제 그만하고 우리 촬영하자’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Q.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들과 친구로 나온다.
 
혜리 :
정환이가 류준열 씨 같았으면 힘들었을 테고, 동룡이가 이동휘 씨 같았으면 힘들었을 텐데 그들은 그냥 정환이, 동룡이였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배우분들이 워낙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Q. 류혜영 씨와는 어땠나. 보라와 싸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혜리 :
저는 첫째다. 여동생이 있는데, 그렇게 많이 싸우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렇게까지 싸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면서 너무 오버하는 것은 아닌가, 너무 소리 지르는 것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 그래서 동생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웃음)
 
저는 자매라는 관계가 가족들 중에 제일 친한 사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곁에 남는 사람이 자매인 것 같고. 류혜영 씨에게도 그런 마음이 들었다. 정말 잘 챙겨주시고 좋았다. 결혼식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진짜 언내는 보내는 심정으로 계속 울었다.
   
Q. 집에서는 어떤 딸인가?
 
혜리 : 저는 덕선이보다는 오히려 보라 같은 딸인 것 같다. 너무 해드리고 싶은 게 많은데 표현도 못하고, 무뚝뚝하다. 그래서 보라가 많이 이해갔다. 큰딸의 책임감과 선택 같은 것이 많이 이해되고 공감됐다.
 
Q. 덕선이를 통해 새로 발견한 혜리의 모습이 있었나.
 
혜리 :
덕선이는 저와 비슷한 면이 많다.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감정 기복도 심하다. 활발하고 에너지도 넘친다. 그런 부분에서 저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다. 반면에 덕선이가 눈치가 없고, 덤벙거리고, 멍청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들의 경우는 ‘나는 안 이런데’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스스로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다.(웃음) 그런데 감독님께서 제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다시 보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때 ‘저’를 봤다. 긴장하고, 눈치보고, 이상한 타이밍에 엉뚱한 말을 하는 제 모습이 있었다. 덕선이는 제가 의도하지 않은, 제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담겨있는 인물인 것 같다.
 
‘응답하라 1988’가 시작되기 전, 대중들에게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은 ‘누가 해도 터질 역할’이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가 끝난 지금, 사람들은 혜리 아닌 성덕선은 상상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혜리는 자신이 보여준 성덕선이 단순히 제작진이 그려낸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이 아닌, 숱한 노력과 고민 끝에 탄생한 자신의 분신임을 입증했다. 그녀가 보여준, 모두의 마음을 바꾼 연기 뒤에는 숱한 고민과 노력의 시간들이 있었다.
 
‘응답하라 1988’ 성덕선을 통해 단순히 ‘운 좋은 아이돌’이 아닌, 어엿한 배우로서의 자세와 결과물을 보여준 혜리.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CF, 방송활동을 이어가며 걸스데이(Girl’s Day)로서의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혜리와 덕선, 보내기 싫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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